
‘아름다운 바다’를 뜻하는 오키나와 사투리 츄라우미(美ら海)는 오사카의 카이유칸, 시모노세키의 카이쿄칸과 함께 일본에서 손꼽히는 초대형 수족관이다. 2018년 초에 오키나와 방문을 앞두고서 웹서핑을 하다가 나온 정보로, 필수 코스 중 하나라고 나와있어 자연스럽게 여행코스에 포함되었다. 그 당시 갑작스런 학사조교 근무날짜 변경으로, 출발 하루 전에 항공권을 예약했던, 이른바 번개여행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말도 안되는 여행의 시작이었지만, 일본에서의 워홀(1년)경험과 약간의 일본어능력, 그리고 대한민국의 여권파워(?)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대부분의 여행이 그러하듯이 당초의 계획과는 100% 맞아 떨어지지 않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는데, 이 계획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여행일정을 출발 하루 전날 밤에 생각 하였으니 변수가 생겨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였다. 그 많은 변수 중 하나가 츄라우미 수족관을 포함한 오키나와의 주요 명소를 오가는 투어버스 예약이 미결제로 자동취소가 되어버린 것이다. 하지만 크게 당황하지는 않았다. 현지에서 마을버스로 돌아다니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니까… 문제는 강풍에 폭우까지 쏟아졌던 오키나와의 날씨로 인해 돌아다닐 엄두가 안났던 것이다.
그래서인지 오키나와 여행에서 가장 안전하고(?) 편안하게 돌아다녔던 곳이 바로 츄라우미 수족관이었다. 아니나다를까 입구에서부터 일본 각지에서 온 단체관광객으로 꽉꽉 들어차 있었다. 하지만 이전에 방문했던 오사카 카이유칸과 시모노세키 카이쿄칸과는 다르게 수족관 주변의 풍경부터가 실로 독보적이었다. 남국의 섬이라는 지리적 환경 때문인지 에메랄드 빛 바다를 잠깐동안 둘러보는 데에도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였다. 물론 강풍으로 인해 장시간 서있기는 힘들었지만, 그 아름다운 바다는 오키나와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가 되었다.

츄라우미 수족관의 내부에는 각종 해양생물들로 가득 차 있었는데, 간판스타라 할 수 있는 고래상어가 단연 압권이었다. 어두운 공간에서 푸른 빛을 발산하는 유리벽을 바라보면, 마치 다른 세계에서 공중에 떠서 노니는듯한 생명체들의 신비함에 너도나도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해양생물을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체험시설이나 아기자기한 상품들로 가득 찬 기념품매장까지 매우 인상적이었다. 특히 츄라우미 수족관의 고래상어를 모티브로 제작한 책갈피가 딱 눈에 들어왔는데, 보관하기에도 간편한데다가 무엇보다도 실용적이라 구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늘날에도 필자는 책을 들고 다니다가 펼쳤을 때 이 책갈피와 마주하면, 오키니와 츄라우미 수족관의 고래상어와 아름다웠던 에메랄드 빛 바다를 꿈 꿔 보곤 한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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